[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아주대병원에서 발생한 전공의 대상 성추행, 직장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병원 측에 공정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12일 아주대병원 전공의 A씨에 따르면 선배 전공의 B씨는 지난 2018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A씨를 성추행했다.
A씨는 2018년 있었던 첫 추행 시에는 더 큰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조용히 넘겼으나, 지난해 B씨의 집에서 더 심각한 추행을 당한 후 현재는 B씨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진행중이다. A씨는 사건 이후에도 B씨가 지속적으로 위력을 이용해 업무상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A씨는 같은 과 C교수로부터 지속적인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폭언, 추가근무 강요는 물론이고 본인의 진료 책임까지 A씨에게 전가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병원측에서는 신속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 원내 규정상, 조사는 접수된 후 20일 이내에 완료가 돼야 함에도 아직 가해자 면담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며 “충격으로 원형탈모 증세 등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이 와 정신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아직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전협은 해당 건과 관련해 12일 ‘우리는 지금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오히려 피해 전공의가 사직을 종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대전협은 “최근 모 대학병원에서 일어난 동료 전공의 간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해당병원의 대응과 지도교수의 언행을 보면서 전공의는 안녕하지 못하다”며 “서로를 믿고 격려해야 할 동료간 신뢰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범죄로 얼룩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응당 지켜져야 할 사회 질서는 기본적 절차조차 붕괴됐다”며 “지도교수에게 비친 피해 전공의가 겪은 상처는 네 일은 내 알 바 아니게 돼 사직이 종용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대전협은 “환자는 사회로부터 존중받는 의사로 거듭나기 위해 의사는 스스로 본분과 질서를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본다”며 “내일을 책임져야 할 전공의가 신뢰를 존중하는 의사로서 가치를 따를 수 있도록 책임있는 분들이 공정한 결정을 이끌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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