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C 양은배 정책연구원장 "전공의 수련 개혁 위해 전-후기 선발제 폐지…필수과 수시 모집"
수능도 지원서 6개 넣는데 현행 전공의 선발은 선택 강요…수도권-비수도권 5.5대 4.5 단순화 배분, 어려움 가중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양은배 정책연구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양은배 정책연구원장이 12일 전공의 수련환경 개혁을 위해 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배분 비율을 조정하고 전·후기로 단순화 돼 있는 전공의 선발 과정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양은배 정책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에 진행된 의료윤리연구회 모임에서 "현재 정부는 지난해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공의 비중을 5.5대 4.5로 맞추고 궁극적으론 4대 6으로 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라며 "의학한림원 수주를 받아 관련 연구를 진행했는데 당사자인 전공의, 교수 모두 부정적인 요소가 많았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우선 전공의들은 (지방의 경우) 수련 기회가 부족하고 여전히 근로자로서 측면이 강조되는 부분이 많다고 봤다. 지도 전문의들도 아직 수련을 충실히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고 지도 전문의에 대한 지원도 없다는 우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안으로 그는 "전공의 정원 합리화가 필요하다. 현재 전문 과목별 전공의 정원(TO)가 다르다. 그런데 전문 학회별로 필요한 인력 추계가 이뤄지지 않아 명확치 않다"며 "전체 의사가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추계는 계속 보고서가 나오는데 내과 의사, 내과, 소아과 전문의가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선 모른다. (일부 과는) 충원율이 낮음에도 정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양은배 정책연구원장 발표자료
현행 전기, 후기로 나눠져 있는 전공의 모집 시스템을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전공의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자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수련기관이 전, 후기 구분 없이 수시, 정시 선발 기회를 갖고 필수, 육성지원과는 수시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특히 전공의들은 원하는 수련병원과 과목을 복수로 선택할 수 있다.
양 원장은 "예전에 병원협회 수주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는데 전공의 선발 시스템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 현재는 보통 전기와 후기에 모집이 이뤄지는데 1개 병원, 1개 과만 응시하고 육성 지원과는 2개까지 가능하다. 그런데 전기에 합격하면 후기는 지원을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능을 봐도 6개씩 지원서를 넣을 수 있다. 지금은 강제적으로 특정 선택을 강요하는 측면이 있다"며 "물론 인기과에 더 몰리는 현상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전공의들의 선택의 기회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 전문의에 대해서도 "지도 전문의가 수련 교육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련 교육 보호 시간 개념을 도입하고 교수들도 제대로 된 자격을 갖추기 위해 수련 교육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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