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마저…외래까지 확장 거듭하는 빅5병원, 거꾸로 가는 의료전달체계
[만화로 보는 의료제도 칼럼] 배재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만화가
#43화. 거꾸로 가는 의료전달체계 지난 4월 3일, 서울대병원이 ‘대한외래’의 개원식을 열었다. 국내 최고의 병원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병원이 넘쳐나는 외래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지하를 더 파서 병동과 분리된 별도의 외래 공간을 만들었다.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에서 1차, 2차, 3차 의료 기관에 가야 할 환자는 구분돼야 한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과의 관계를 빗대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의료는 물건을 쌓아 두고 파는 것이 아니라, 이른 진단과 처치에 필요한 시간의 중요성으로 인해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구분해서 각각의 필요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환자를 몇 개의 상급종합병원들이 감당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것은 국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길이다. 환자를 나누는 역할만큼, 각 기관의 역할 또한 구분되어야 한다. 3차 의료기관, 특히 의과 대학과 연계된 대학병원은 진료뿐만 아니라 의학의 발전을 위한 연구, 후계 양성을 위한 교육